악보를 보다가 음표 세 개 위에 작은 숫자 3 이 얹혀 있는 걸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다른 음표들과 똑같이 생겼는데 숫자 하나만 더 붙어 있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 세 개를 한 박 안에 고르게 밀어 넣으라는 표시입니다. 이 글은 「리듬과 박자」 시리즈 5편입니다. 앞 편에서는 못갖춘마디 를 다뤘습니다. 박자표의 위아래 숫자가 각각 무슨 뜻인지 아직 헷갈린다면 박자표 읽는 법 편을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전에 — '한 박을 나눈다'가 무슨 말인가요? 셋잇단음표를 이해하려면 이 말부터 짚어야 합니다. 한 박은 발로 한 번 구르는 단위입니다. 노래를 들으며 발을 까딱거릴 때, 그 한 번 한 번이 박입니다. 4/4 악보라면 한 마디에 이 박이 네 번 들어갑니다. 그런데 박은 시간 덩어리일 뿐이라, 그 안에 음을 몇 개 넣을지는 따로 정합니다. 이걸 '박을 나눈다'고 합니다. 한 박에 음 하나 — 발 구를 때마다 한 번씩. 4분음표. 한 박에 음 둘 — 발 한 번에 음 두 개. 8분음표 두 개. 한 박에 음 넷 — 발 한 번에 음 네 개. 16분음표 네 개. 여기까지 보시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하나, 둘, 넷. 계속 반으로 쪼개는 방식입니다. 악보의 음표 체계가 원래 그렇게 생겼습니다. 온음표는 2분음표 둘, 2분음표는 4분음표 둘, 4분음표는 8분음표 둘. 그러면 셋은요? 반으로 쪼개서는 셋이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서 셋잇단음표가 필요해집니다. 셋잇단음표가 정확히 뭔가요? 한 박을 셋으로 고르게 나눈 음표 입니다. 반으로 쪼개는 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어서, 따로 표시해 씁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8분음표 두 개가 들어갈 자리에 8분음표를 세 개 넣습니다. 그러고는 "이 셋은 원래 둘 자리다"라고 숫자 3으로 밝혀 둡니다. 그 숫자가 없으면 읽는 사람은 그냥 8분음표 세 개로 알고 박을 넘겨 버립니다. 아래 두 마디는 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