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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잇단음표 세는 법 — 한 박을 셋으로 나누는 리듬

악보를 보다가 음표 세 개 위에 작은 숫자 3이 얹혀 있는 걸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다른 음표들과 똑같이 생겼는데 숫자 하나만 더 붙어 있으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 세 개를 한 박 안에 고르게 밀어 넣으라는 표시입니다.

이 글은 「리듬과 박자」 시리즈 5편입니다. 앞 편에서는 못갖춘마디를 다뤘습니다. 박자표의 위아래 숫자가 각각 무슨 뜻인지 아직 헷갈린다면 박자표 읽는 법 편을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 전에 — '한 박을 나눈다'가 무슨 말인가요?

셋잇단음표를 이해하려면 이 말부터 짚어야 합니다.

한 박은 발로 한 번 구르는 단위입니다. 노래를 들으며 발을 까딱거릴 때, 그 한 번 한 번이 박입니다. 4/4 악보라면 한 마디에 이 박이 네 번 들어갑니다.

그런데 박은 시간 덩어리일 뿐이라, 그 안에 음을 몇 개 넣을지는 따로 정합니다. 이걸 '박을 나눈다'고 합니다.

  • 한 박에 음 하나 — 발 구를 때마다 한 번씩. 4분음표.
  • 한 박에 음 — 발 한 번에 음 두 개. 8분음표 두 개.
  • 한 박에 음 — 발 한 번에 음 네 개. 16분음표 네 개.

여기까지 보시면 규칙이 하나 보입니다. 하나, 둘, 넷. 계속 반으로 쪼개는 방식입니다. 악보의 음표 체계가 원래 그렇게 생겼습니다. 온음표는 2분음표 둘, 2분음표는 4분음표 둘, 4분음표는 8분음표 둘.

그러면 셋은요? 반으로 쪼개서는 셋이 나오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서 셋잇단음표가 필요해집니다.

셋잇단음표가 정확히 뭔가요?

한 박을 셋으로 고르게 나눈 음표입니다. 반으로 쪼개는 방식으로는 만들 수 없어서, 따로 표시해 씁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8분음표 두 개가 들어갈 자리에 8분음표를 세 개 넣습니다. 그러고는 "이 셋은 원래 둘 자리다"라고 숫자 3으로 밝혀 둡니다. 그 숫자가 없으면 읽는 사람은 그냥 8분음표 세 개로 알고 박을 넘겨 버립니다.

아래 두 마디는 2/4이고, 연주 시간이 같습니다. 앞 마디는 각 박을 둘로, 뒤 마디는 같은 박을 셋으로 나눴습니다.

한 박을 2등분한 8분음표와 3등분한 셋잇단음표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습니다. 한 박의 길이는 조금도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음표가 하나 늘었으니 시간도 늘어야 할 것 같지만, 같은 시간을 셋으로 잘랐을 뿐입니다. 음표 하나하나가 그만큼 짧아진 것이지요.

셋잇단음표는 어떻게 세나요?

박 머리는 그대로 두고, 그 안만 셋으로 쪼갭니다.

셋잇단음표가 이어져 나오면 박을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실제로 박이 움직인 적은 없습니다. 아래 악보는 네 박 모두를 셋잇단음표로 채운 것입니다. 각 묶음의 첫 음이 1박, 2박, 3박, 4박이 찍히는 자리입니다.

네 박을 모두 셋잇단음표로 채운 마디

세는 말은 "셋-잇-단" 이 편합니다. 세 음절을 똑같은 간격으로 붙이면 그대로 셋잇단음표가 됩니다.

연습은 이 순서로 하시면 됩니다.

  1. 먼저 박만 센다 — 하나, 둘, 셋, 넷. 손이나 발로 박을 고정합니다.
  2. 한 박에만 넣어 본다 —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한 박만 "셋-잇-단"으로 바꿉니다.
  3. 박 머리를 확인한다 — '셋'이 발 구르는 순간과 정확히 같이 떨어지는지 봅니다.
  4. 늘려 간다 — 두 박, 세 박으로 늘립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셋째 음을 급하게 흘리는 것입니다. 앞 두 음이 늘어지면 셋째 음이 밀려 짧아지는데, 그러면 셋으로 나눈 소리가 아니라 뒤에서 볼 붓점 리듬에 가까워집니다.

아이들과 할 때는 숫자 대신 입에 붙는 낱말을 넣어 세게 했습니다. 이를테면 '바나나'처럼 세 음절이 고르게 발음되는 말이면 됩니다. 세 글자를 또박또박 말하는 동안에는 마지막 음절만 급하게 삼키는 일이 잘 생기지 않아서, 숫자로 셀 때보다 훨씬 덜 틀렸습니다.

악보에서는 어떤 모양으로 나오나요?

세 자리는 그대로 두고, 그 안을 채우는 방식만 달라집니다. 모양이 여럿이라 처음엔 다 다른 리듬처럼 보이는데, 세는 법은 하나입니다.

셋잇단음표의 네 가지 모양 — 기본, 쉼표, 앞 묶음, 뒤 묶음

  • 기본 — 음 세 개가 나란히. 셋-잇-단.
  • 쉼표 — 첫 자리가 쉼표. '셋'은 속으로만 세고 '잇'부터 소리 냅니다.
  • 앞 묶음 — 앞의 두 자리를 한 음으로 이어 붙인 모양. '셋-잇'을 한 음으로 끌고 '단'에서 다음 음.
  • 뒤 묶음 — 뒤의 두 자리를 이어 붙인 모양. '셋'만 짧고 '잇-단'이 한 음.

어느 모양이든 속으로는 늘 셋을 셉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자리도 세어야 간격이 유지됩니다. 이 점만 지키면 모양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붓점 리듬과 뭐가 다른가요?

한 박을 셋으로 쪼갰는가, 넷으로 쪼갰는가입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붓점 리듬은 점8분음표와 16분음표가 짝을 이룬 것으로, 따-닥 하고 튕기듯 들립니다. 셋잇단음표와 소리가 비슷하게 느껴져 섞이기 쉬운데, 뿌리가 아예 다릅니다.

한 박을 셋으로 나눈 셋잇단음표, 넷으로 나눈 16분음표, 그 넷 중 앞 셋을 묶은 붓점

악보를 왼쪽부터 보십시오.

  1. 셋잇단음표 — 한 박을 으로. 셋-잇-단.
  2. 16분음표 네 개 — 한 박을 으로. 하-나-둘-리.
  3. 붓점 리듬 — 그 넷 중 앞의 셋을 한 음으로 묶은 것입니다. 그래서 앞이 길고 뒤가 짧습니다.

셋째 마디의 긴 음은 16분음표 세 개 길이, 짧은 음은 하나 길이입니다. 3대 1이지요. 반면 셋잇단음표는 세 음이 전부 같은 길이, 1대 1대 1입니다.

세는 법도 그래서 다릅니다. 셋잇단음표는 셋을 세고, 붓점 리듬은 넷을 센 뒤 앞 셋을 이어 붙입니다. 쪼개는 개수가 다르니 몸에 붙는 감각도 다릅니다. 붓점을 셋잇단처럼 세면 뒤 음이 너무 길어지고, 셋잇단을 붓점처럼 세면 마지막 음이 급해집니다.

8분의6박자와는 뭐가 다른가요?

셋으로 나누는 것이 예외인가, 기본인가의 차이입니다.

박자표는 한 박을 몇으로 나눌지를 미리 정해 둡니다. 이 점을 알고 보시면 둘이 확실히 갈립니다.

셋잇단음표는 숫자 3이 붙고, 8분의6박자는 아무 표시도 붙지 않는다

앞 마디는 2/4입니다. 4분음표 하나가 한 박이고, 이런 박자에서는 한 박을 둘로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셋으로 나누려면 예외라는 표시, 곧 숫자 3을 붙여야 합니다. 한 박이 둘로 나뉘는 이런 박자를 홑박자라고 합니다.

뒤 마디는 6/8입니다. 이 박자는 처음부터 한 박을 셋으로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기본이니 표시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숫자 3도, 괄호도 붙지 않습니다. 이렇게 셋으로 나누는 것이 기본인 박자를 겹박자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셋잇단음표는 둘로 나누는 박자에서 잠깐 셋으로 바꾸는 것이고, 8분의6박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셋으로 가는 것입니다. 소리는 비슷해도 성격이 다릅니다. 8분의6박자를 세는 법은 8분의6박자 세는 법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구별하실 때는 순서를 이렇게 잡으십시오. 먼저 맨 앞의 박자표를 봅니다. 흔히 보는 겹박자는 6/8·9/8·12/8입니다. 위 숫자가 6·9·12일 때지, 3의 배수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닙니다. 위가 3인 3/8은 홑박자입니다. 박자표가 2/4·3/4·4/4·3/8인데 셋씩 묶인 음표가 나온다면, 그때 숫자 3이 있는지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숫자에 괄호가 붙은 악보도 있고 없는 악보도 있던데요? A. 음표들이 빔으로 이미 묶여 있으면 괄호를 생략하고 숫자만 얹는 것이 표준 표기입니다. 그래서 흔히 보는 8분음표 셋잇단음표에는 괄호가 없습니다. 빔이 없거나 중간에 쉼표가 끼어 묶음의 범위가 애매할 때 괄호를 그려 넣습니다. 판별 기준은 숫자이지 괄호가 아닙니다.

Q. 4분음표 셋잇단음표도 있나요? A. 있습니다. 다만 세는 법이 달라지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4분음표 셋잇단음표는 2분음표 하나가 들어갈 자리, 곧 두 박에 걸쳐 셋을 넣은 것입니다. 그래서 둘째·셋째 음이 박 머리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앞에서 익힌 "한 박 안에서 셋"과는 다른 감각이라, 두 박을 하나로 묶어 크게 센 다음 그 안을 셋으로 가르셔야 합니다.

Q. 숫자 6이 붙은 것도 봤습니다. A. 여섯잇단음표입니다. 한 박을 여섯으로 나눈 것입니다. 묶어 세는 방식은 악보마다 갈립니다. 빔이 중간에서 끊겨 셋씩 나뉘어 있으면 셋씩 두 덩어리로, 둘씩 나뉘어 있으면 둘씩 세 덩어리로 느끼시면 됩니다. 여섯이 한 줄로 이어져 끊긴 데가 없다면 둘씩 세 덩어리로 세는 편이 무난합니다.

오늘의 정리

셋잇단음표는 어려운 기호가 아니라 "이 박은 셋으로 나눴습니다"라는 안내판입니다.

  • 정체 — 둘로 나뉘는 한 박을 셋으로 고르게 나눈 음표. 박의 길이는 그대로.
  • 세는 법 — 박 머리는 두고 그 안만 "셋-잇-단". 모양이 바뀌어도 속으로는 늘 셋.
  • 붓점과 구별 — 셋잇단은 3등분, 붓점은 4등분에서 앞 셋을 묶은 것.
  • 박자표와 구별 — 홑박자에서 셋이면 숫자 3, 겹박자는 셋이 기본이라 표시가 없음.

숫자 3이 얹힌 자리를 만나면 그 한 박만 "셋-잇-단"으로 세어 보세요. 낯설던 기호가 리듬으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박을 일부러 어긋나게 만드는 리듬을 다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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