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표 읽는 법, 4/4의 위아래 숫자는 서로 다른 것을 말합니다
박자표는 분수가 아니라 곡의 걸음걸이 설명서입니다.
악보 맨 앞, 음자리표 옆에 분수처럼 적힌 4/4. 계이름은 읽어도 이 숫자는 그냥 넘기기 쉽습니다. 위 숫자와 아래 숫자가 각각 다른 것을 말한다는 것만 알면, 3/4든 처음 보는 6/8이든 그 자리에서 읽힙니다.
「리듬과 박자」 시리즈의 첫 글입니다.
분수처럼 생겼는데 분수인가요?
아닙니다. 모양만 위아래로 놓였을 뿐, 나눗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 아래 숫자: 무엇을 한 박으로 셀까? (박의 단위)
- 위 숫자: 그 박이 한 마디에 몇 개일까? (박의 개수)
그래서 4/4는 계산해서 1이 되는 게 아니라, "4분음표를 한 박으로, 한 마디에 4박"이라는 뜻입니다.
아래 숫자는 무슨 뜻인가요?
어떤 음표를 한 박으로 셀지 정하는 숫자입니다. 음표 이름과 그대로 이어집니다.
4: 4분음표가 한 박. 가장 흔합니다.4/4,3/4,2/4.8: 8분음표가 한 박.6/8,9/8처럼 잘게 나뉜 박자.2: 2분음표가 한 박.2/2(자른박자)처럼 큰 걸음의 곡.
같은 위 숫자라도 아래가 4냐 8이냐에 따라 한 박의 길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래 숫자를 먼저 봐야 곡의 기본 단위가 잡힙니다.
아래 악보에서 음표 밑 표시가 박을 세는 자리입니다. 한 박은 ∨, 반 박은 사선 하나입니다. 두 박은 사선 넷이 끊기지 않고 촘촘히 이어진 모양이고, 소리 없이 쉬는 자리는 같은 모양을 점선으로 그렸습니다.
위 숫자는 무슨 뜻인가요?
그 박이 한 마디에 몇 개 들어가는지입니다. 아래 숫자는 그대로 두고 위 숫자만 바뀌면, 세는 개수가 달라집니다.
- 44 → 넷 세면 한 마디
- 34 → 셋 세면 한 마디
- 24 → 둘 세면 한 마디
위 숫자는 "하나, 둘, …"을 어디까지 세고 다시 '하나'로 돌아가느냐입니다.
그래서 4/4는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4분음표를 한 박으로, 한 마디에 4박입니다. "하나, 둘, 셋, 넷"을 세면 딱 한 마디입니다.
워낙 많이 쓰여 '보통박자'라고도 부르고, C처럼 생긴 기호로 대신 적기도 합니다. 세로줄이 그어진 ₵는 2/2입니다. 대중가요·찬송가·행진곡 대부분이 4/4입니다.
읽는 순서는 늘 같습니다. 아래(박의 단위)를 보고, 위(박의 개수)를 봅니다. 기준 단위가 정해져야 개수에도 뜻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 설명을 말로만 하면 잘 통하지 않아서, 칠판에 4/4를 수학 분수처럼 크게 그려놓고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4 옆에는 "4분음표를", 위 4 옆에는 "한 마디에 4번"이라고 화살표를 그어 각각 적어두었습니다. 두 문구를 이어서 "한 마디에 4분음표가 4번 들어간다"고 소리 내어 읽는 순간, 그제야 아이들 표정이 풀렸습니다.
자주 보는 박자표는 어떤 게 있나요?
네 개만 익혀 두면 처음 만나는 악보 대부분이 읽힙니다.
| 박자표 | 뜻 | 세는 법 |
|---|---|---|
| 44 | 4분음표, 한 마디 4박 | 하나-둘-셋-넷 |
| 34 | 4분음표, 한 마디 3박 | 하나-둘-셋 |
| 24 | 4분음표, 한 마디 2박 | 하나-둘 |
| 68 | 8분음표, 한 마디 6박(큰 박 2개) | 하나-둘-셋 / 넷-다섯-여섯 |
아래가 같으면 한 박의 길이가 같고, 위 숫자만큼 세는 개수가 달라집니다. 6/8만 결이 조금 다른데, 8분의6박자 세는 법에서 따로 다룹니다.
곡 중간에 새 박자표가 나오면 그 지점부터 세는 법이 바뀝니다. 다만 처음 보는 곡은 대개 맨 앞 박자표가 끝까지 갑니다.
오늘의 정리
박자표는 두 숫자가 각각 다른 것을 말하는 걸음걸이 설명서입니다.
| 44 | → 위 숫자: 한 마디에 몇 박? 넷까지 세고 다시 '하나'로 돌아간다 |
→ 아래 숫자: 무엇을 한 박으로? 4면 4분음표 하나가 한 박 |
- 아래 숫자: 무엇을 한 박으로 셀지. 4면 4분음표, 8이면 8분음표.
- 위 숫자: 한 마디에 몇 박인지. 거기까지 세고 다시 '하나'.
- 읽는 순서: 아래 먼저, 그다음 위.
아무 악보나 펴서 맨 앞 박자표를 아래, 위 순서로 읽어 보세요.
다음 편: 4분의3박자와 4분의4박자 차이